텐센트의 ‘연합식’ 투자스타일(2)

텐센트의 투자 스타일은 2017년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산업분야를 가리지 않고 관심있는 분야는 다방면으로 투자하면서도 트래픽과 자본만 투여하면 크게 성장 가능한 기업만 골라 영리하게 투자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투자로 빠르게 해당분야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면서도 자본의 측면에서도 투자금을 상회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텐센트의 투자는 바이두나 알리바바와 비교한다면 가장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투자이면서도 가장 실용적인 투자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광범위한 분야의 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텐센트는 올해도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중 가장 많은 영역인 16개 분야에 투자했고 그 중에서도 주력 업종인 오락, 콘텐츠 분야 투자 비중이 제일 컸다. 그 외에도 스마트하드웨어, 인공지능, 출행서비스(교통), 게임 등의 비중이 큰 편이었다.

투자의 목적은 3가지 정도인데 텐센트의 주요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시너지를 내고자하는 경우,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한 경우, 미래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막기 위한 경우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시산쥐(西山居)나 Pocket Gems, Garena같은 게임회사투자는 첫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텐센트는 우수한 게임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을 더 확보하는 셈이고 투자 받은 기업은 게임 유통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기업 콰이쇼우(快手), 지식공유서비스 즈후(知乎)같은 콘텐츠 기업에 투자한 것은 콘텐츠 분야에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며, 공유충전기와 공유자전거 모바이크에 투자한 것은 리스크를 대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유서비스 업종은 텐센트의 업무와는 크게 관련성이 없지만 중국 온라인 서비스의 추세가 ‘공유’라는 키워드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미리 투자를 해놓지 않으면 차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 라운드별로 보면 시리즈 A이전 투자는 전체 투자의 10%, 시리즈 A는 31%, 시리즈 B 와 이전에 투자했던 기업에 재투자 한 경우가 56%로 전체 투자의 절반을 넘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기 투자에 집중돼 있는데 알리바바가 후기에 집중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텐센트는 앞서 말한대로 트래픽과 일정 정도의 자본만 있으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기 정도 기업에 투자해 부모처럼 그 기업을 성장시켜준다. 그리고 그 기업이 성장해 어른이 되고 나면 텐센트에 자금적 측면이나 기술, 트래픽, 테이터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든다.

알리바바는 자신과 어느정도는 대등한 수준에서 협력할 수 있는 협력파트너를 찾는 방식이기 때문에 후기 투자에 집중돼 있다.

실용적 투자의 결과물인 투자 성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올해 텐센트의 투자 수익은 괜찮은 수준이다.

올해 ‘중국 인터넷 신 유니콘 기업 명단’을 보면 총 34개 비상장기업이 있으며 이들 기업이 투자한 VC 순위에서 텐센트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홍산캐피탈(红杉资本)이며 3~5위는 차례로 치밍창투(启明创投), 알리바바, 창신공장(创新工场)순이다.

텐센트가 투자해 유니콘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는 총 8개인데 문화오락과 전자상거래 영역에 주로 분포돼 있다.

문화오락분야에는 콰이쇼우와 즈후, 더따오가 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는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이르요시엔(每日优鲜)과 중고상품 교역 플랫폼인 좐좐(转转)이 있다. 그 외에도 교통분야에서 투자했던 모바이크가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텐센트 투자 기업 중 IPO에 성공한 기업이 올해 많았던 것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투자의 방향이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텐센트 투자기업중 해외IPO에 성공한 기업은 종안온라인(众安在线)과 위에원그룹(阅文集团), 이신자본(易鑫资本)과 소거우(搜狗) 등이 있다. 정확하지 않은 숫자지만 이를 통해 텐센트가 벌어들인 수익이 400억위안 이상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왕핑핑 추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