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절의 글로벌화, 한국에서는?

11월 11일 광군절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알리바바다. 최근에는 징동도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도 각각 광군절 하루에만 28조원과 21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징동의 광군절 영향력을 이런 숫자로만 설명한다면 너무 제한적일 수 있다. ‘독신자들끼리 서로 위로하자’며 만든 이 행사는 물류와 전자상거래의 글로벌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해당 산업에 역동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광군절은 전자상거래업체와 소비자의 공동의 축제다. 올해는 그 바람이 유럽까지 불었다.

지난 11월 11 독일 유명 가전제품 소매기업인 미디어마켓(MediaMarkt)과 온라인 리테일러 새턴(Saturn) 은 광군절의 의미를 가진 ‘singles’ day’라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독일 리테일러 새턴의 싱글데이 광고

독일 소매상들은 지난 수년간 광군절 행사의 성적을 부러워했지만 이 모델을 독일에 가져와 직접 해보지는 않았다. 현지화가 가능할까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전제품과 디지털제품, 엔터테인먼트 제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저가로 판매했고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수익도 꽤나 성공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홈페이지에 해당 행사에 대해 “중국의 광군절 행사를 소개합니다. 독일에도 이런 성공적인 쇼핑축제가 나왔으면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이런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통해 독일 내수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미디어 마켓 담당자는 “올해는 광군절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한 것이고 내년에는 알리바바와 함께 광군절 행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독일인들에게만 저렴하게 판매하지만 앞으로는 유럽의 좋은 제품을 싸게 중국으로도 판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와 러시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미 광군절과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다.

그들은 알리바바와 함께 하고싶어 하는데 이유는 3가지 정도다.

첫번째로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럽에 까지 끌어오기를 원하고 있으며 둘째는 알리바바와 제휴해 스마트물류와 빅데이터, 인공지능분야에서 협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알리바바를 이용해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하고자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 덕분에 미국에서는 이미 광군절이 유명한 행사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야미왕(亚米网)은 2013년부터  미국에 유학온 중국 학생들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상품을 판매해왔다. 광군절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해부터는 광군절 하루 주문량만 만 건을 넘었고 판매액도 250만달러(27억3000만원)가 넘었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국립기념비센터(Le 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CMN) 방문 티켓을 광군절에 웨이신을 통해 판매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당 기관 방문을 유도해 프랑스를 소개 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영국 전자상거래업체 더 헌트그룹(The Hut Group) 산하 브랜드 마이프로틴(Myprotein) 올해 광군절을 위해 아시아시장에 맞춘 디자인으로 제품들을 설계했다. 이들 제품은  마이프로틴 중국 홈페이지와 티몰 국제판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소개됐다.

러시아는 광군절 붐이 제대로 일고 있다. 러시아에 있는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날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했는데 평소 판매량의 24배에 달했다. 평균 소비액은 700루불 정도인데 러시아에서 온라인 쇼핑으로는 높은 금액이다.  전년 동기대비 결제건수로는 75%, 소비자수로는 89% 더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카요라는 기업이 광군절의 시스템과 비슷한 행사를 기획했다. 카요는 중국내 한국에 관심있는 중국인, 재한 중국 유학생과 직장인, 한국으로 여행오는 유커 등을 대상으로 한국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제품 판매 뿐 아니라 한국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게 여러가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설립됐는데 사용자가 벌써 100만명에 육박할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재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카요의 12.12 쇼핑데이

 

이들은 재한 중국유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재한 중국 직장인들의 춘절 귀국 시기인 12월 12일에 맞춰 광군절과 비슷한 쇼핑데이를 기획했다.

카요의 쉬홍페이 대표는 “재한 중국인들은 쇼핑에 대한 욕구가 높고 광군절로 인해 날을 정해 쇼핑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행사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12월 12일로 날짜를 정한것은 “1년 중 재한 중국인들이 가장 구매욕이 높은 시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거주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영 기자, 추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