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 대회, 마윈과 마화텅 연설에 대한 짧은 생각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지난 4일 저장성 우전(烏鎭)시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중국 인터넷과 모바일 경제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마윈 회장의 연설을 먼저 보면,

그는 개막 연설에서 미래에 대한 3가지 관점을 이야기 했는데 첫번째는 인터넷이 유(有)’에서 무(無)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인터넷이 ‘무(無)’에서 ‘유(有)’로 변화했다면 앞으로 30년은 ‘유’에서 ‘무’로 돌아갈 것”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무’는 인터넷이 없는 곳이 없다는 의미로 누구도 인터넷 없이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관점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증기차나 전기의 발전 등 기술이 인간의 많은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걱정을 했지만 실제로 신기술은 인류의 업무를 더 진일보 시켰으며 가치있는 일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은 뇌를 10%정도 활용하는데 이 10%가 만들어낸 기계가 인류를 넘어서는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번째는 미래인들이 가질 수 있는 공동의 문제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비중있게 소개된 곳이 없다.

마윈은” 전 세계 산업이 변혁을 겪고 있으며 일자리 등 많은 문제를 하나의 기업,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가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로서의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차 기술혁명은 1차 세계대전을, 2차 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을 3차 기술혁명은 3차 세계대전을 가져왔다”며 “3차 대전은 질병과 빈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 세계 운명공동체가 함께 맞서야 하는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알리바바도 매출의 0.3%를 기후변화관련 해결에 내놓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최근 19차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시 주석도 취임 후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으며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는 특히 2015년 이후 중국 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양보다는 질을 강조하는 경제로 변화하면서 더욱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 주석은 샤오캉 사회의 건설을 통해 2018년까지 중국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질병과 빈곤을 중국에서 사라지게 하겠다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전 세계 빈곤 퇴치에 있어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전 세계가 운명공동체로서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해서도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모든 산업의 발전에서 이부분을 고려해야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앞으로 사업을 하려면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고, 환경과 관련한 새로운 솔루션들은 중국 사업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작은 근거가 될 수 있다.

마화텅 회장은 연설에서 실물경제와 디지털경제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국 기업은 신기술을 따라가는 추종자였지만 오늘날은 신기술의 선구자이자 기여자로 각국과 협력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운을 뗀 후 텐센트가 “개방형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실물경제와 디지털 경제의 융합을 촉진하고 각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주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제조업”이 통합된 스마트 제조업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늘 강조하는 실물경제 살리기에 대한 부분이 오버랩된다.

리커창가 인터넷 발전과 관련해 우려하는 부분은 2가지 인데 하나는 디지털 경제가 거품이 돼 터져버리는 것과 디지털 경제의 붐으로 실물 경제가 죽어버리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자신들의 산업이 가진 ‘거품(?)’을 실물경제로 전이해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인터넷 산업도 이성을 찾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생겨난 것이 바로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잇는 신유통과 신소비라는 개념들이고 텐센트를 디지털 기술을 개방해 오프라인 실물 경제에서도 온라인 기술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자신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만난 호우샤오난 텐센트 오픈 플랫폼 대표는 텐센트 오픈 플랫폼에 2016년 기준으로 3100개 협력사가 자신의 기술을 쉐어하고 있으며 500만개 스타트업이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국가의 정책과의 관계를 억지로 연결시켜 해석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총수들이 각종 포럼에서 언급하는 부분과 국가정책들을 연결시켜보면 중국의 정치경제적 과제와 기업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돼 활동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 기업도 이런 시각에서 중국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P.S 마윈이 미디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가장 핵심이 소개 안된 것같다.

그는 같은날 열린 ‘인터넷 미디어와 사회의 책임-신시대, 신기회, 신책임’이라는 미디어 포럼을 통해 “지금까지 기자가 해온 5W(육하원칙) 보도는 앞으로 기계가 전부 기록하게 될 것이며 사람은 더욱 창조적인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언론은 이 부분에 포커싱을 맞춰 마윈의 연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마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미디어도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고객 관점에서 뉴스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의 포지션에 서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미래에는 뉴스페이퍼(Newspaper)가 사라질 것이며 페이버뉴스(papernews)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미디어는 제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누가 먼저 C2B(Customer to Business)를 향해 갈지를 보고 있으면 누가 먼저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 언론사도 ‘제조업’의 관점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이 필요한 컨텐츠를 생산하는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