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징동의 물류 후반전, 왜 시시한 게임인가?

알리바바 차이냐오왕루어(菜鸟网络)와 징동물류(京东物流) 후반전의 막이 올랐다.

보통 축구경기를 보면 전반전에 두 팀이 서로 적극적인 공격을 하면서 정면대결을 펼치다 후반전에는 힘과 체력, 전략 모든면을 고려해 공격과 수비를 전환하면 진정한 승자를 가리게 된다.

두 업체의 물류대전도 바로 지금이 이 후반전의 국면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후반전이 흥미진진하진 않다. 먼저 상대편의 기를 꺽은건 알리바바다. 지난 9월 알리바바는 차이냐오왕루어에 53억위안을 추가 투자하면서 지분을 47%에서 51%까지 늘렸다. 앞으로 5년동안 1000억위안을 더 투자하고 신소매(新零售)와 어울리는 신물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반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징동, 알리바바는 체력 비축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경쟁을 되돌아보면 2007년 징동이 전자제품(3C)의 B2C 전자상거래 업무를 기반으로 자가 창고물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이후 징동물류는 거액의 투자를 받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창고를 만들고 택배원을 모집했다. 징동의 배송인원만 이미 6만명을 넘어섰고 창고 직원을 합치면 징동 전체 직원수의 80%를 차지한다. 완전한 노동집약형 기업이다. 이 자체 물류창고에 대한 누적 투입금액은 이미 300억위안을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차이냐오왕루어는 거대한 제 3자 물류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협력방식을 통해 물류 사업을 하려고 한다. 알리는 모든 물류의 ‘브레인’ 역할을 하면서 물류기업이지만 물류를 하지않는 네트워크 물류 생태계를 만들었다.

전반전을 보면 징동물류가 내세웠던 택배 속도는 이미 차이냐오도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이제 징동물류의 당일 택배 슬로건은 이미 평범한 서비스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체력이 소진된 징동에 비해 차이냐오는 전체적인 물동량이나 스마트물류에 축적된 자산들이 징동을 따라잡고 있다. 챠이냐오의 스마트창고와 지능형 공급사슬은 차이냐오와 협력하는 모든 택배업체들에 수혜를 주었고 생태계의 형태로 잘 돌아가는 반면, 징동의 스마트 영역은 아직 계획수준에 머물러 있다.

후반전은 전략이 승부를 가릴듯

전반전에서 징동은 이미 비장의 카드를 다 써서 멋진 축구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에는 체력이 받쳐줄지 미지수다. 반면 차이냐오왕뤄는 후반전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차이냐오 플랫폼은 하루 평균 5500만개의 택배를 배송하는데 지난해 동기에는 4200만개였다. 배송 속도도 더 빨라져 지금까지 알리바바 티몰은 중국 1000여개 구(区)나 현(县)에서 택배를 당일 혹은 익일배송화 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 티몰은 더 많은 신소매 프로젝트를 내놨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매장 허마셴성(盒马鲜生)은 온-오프 라인 거래와 물류 시스템을 연결시켰다. 수많은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분산 알고리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전달돼 3분안에 선별, 3분안에 전달, 3분안에 포장을 실현했다. 주문부터 30분 이내에 소비자 집으로 신선식품이 배달된다.

또 미래 5년안에 1000억위안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을 발표했고 물류에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모순에 빠진 징동물류, 이익이나 점유율이냐

치고 나가는 챠이냐오에 비해 징동은 힘이 좀 빠진 듯하다. 이익이냐 점유율이냐 선택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자체 유통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이 투입돼 이윤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 이윤을 얻기 위해 창고를 개방해 제3자가 창고의 사용의 원가를 부담하게 했는데 이 물류센터 면적을 앞으로 5년동안 5000만㎡ 까지 확대하고 B2B물류 네트워크는 300여개 도시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돈을 투입해 돈을 벌어야 하는 구조를 한동안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데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징동=물류라는 명성을 잃게된다. 사실 물류는 징동의 생명선이다.

징동이 야심차게 발표한 드론배달, 로봇배송등 첨단기술이 단기적으로 실현불가능한 미래 모델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것도 현재 상황에는 도움이 안된다. 현재는 이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고 네트워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터넷의 특징은 공유와 연결이다. 폐쇄적인 물류는 필연적으로 벽에 부딪히게 되고 개방된 물류 생태계는 승리하게 돼 있다. 플랫폼은 이 것을 명심해야 한다.

 

쉬민 기자
정리: 왕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