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 뒤 4마리 공룡…5년 내 티몰 넘겠다는 류창동의 꿈

최근 징동의 창업주 류창동 회장은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5년 내 우리는 티몰을 넘어 중국 최대의 B2C(기업고객간) 이커머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징동의 총 거래규모(GMV)의 증가율은 49%로 티몰의 46%보다 높다”고 말했다.

류 회장이 티몰을 넘어서겠다는 근거로 내세운 것은 바로 징동 뒤의 4마리 공룡에 있었다.

“징동의 입장에서 텐센트는 ‘무한대 자원’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의 거대한 창고인 셈이죠. 예를 들어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위챗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합니다. 아직 10%밖에 보여진 것이 없죠. 나머지 90%를 우리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텐센트는 징동에 수많은 고객들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위챗을 통해 중국의 소비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현재 징동닷컴에 유입되는 24% 새로운 고객은 QQ와 위챗에서 비롯됩니다.” – 류창동

류창동 회장, 출처/ 바이두

2014년 징동의 상장(IPO) 전 텐센트가 투자를 결정한 뒤 15%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계속해서 지분 투자를 진행해 2016년 8월 징동의 1대 주주가 됐다. 현재 텐센트는 징동의 21.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단순히 지분만 가져간 것은 아니다. 텐센트가 노린 것은 서비스 통합에 따른 시너지였다. 일례로 텐센트가 운영하던 파이파이(拍拍) 같은 이커머스 서비스가 징동으로 이전됐다.

텐센트의 징동 투자는 알리바바 생태계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텐센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징동은 중국 최대 뉴스 플랫폼이 된 진르토우탸오(今日头条), 바이두(百度)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치후360(奇虎360)과도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진르토우탸오는 ‘징동특가(京东特卖)’라는 이커머스 카테고리를 신설했고, 바이두와 치후360은 각각 모바일 바이두(手机百度)와 360모바일웨이슬(360手机卫士) 앱을 통해 ‘징동특별공급(京东特供)’을 론칭했다. 이러한 특가판매 이커머스는 알리바바를 겨냥한 징동의 계획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천시지리인화(天时地利人和). 현재 징동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즉, 하늘이 내린 좋은 기회(天时)와 우월한 지리적 조건(地利) 사람 간의 화목(人和)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이커머스 영역에서 알리바바는 하늘 같은 존재나 다름이 없다. C2C(고객 간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의 비중은 90%를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억 명을 육박한다. 티몰 역시 B2C 영역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들이 알리바바 천하 아래 징동에 자원을 제공하며 합작, 투자를 하려는 것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 류창동은 일찍이 수직계열화된 물류를 내세우며 알리바바 중심의 이커머스 생태계 빈틈을 찾아냈다.

징동이 물류 영역에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속도와 금액이다. 징동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물류창고에서 고객의 집앞까지 7차례에 걸쳐 운송 과정을 거쳤는데, 이를 단 2차례로 줄였다.

핵심 경쟁력은 창고 위치 선정, 생산 라인의 선택, 세부적인 물류 라인의 배치, 화물의 운수, 분배, 배달을 일괄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에 있다. 특히, 상품이 각 창고에서 소비자에게까지 배송되는 라스트 1마일의 영역에 집중해 전문 물류/배송 인력을 양성했다.

징동은 2016년 기준 1만4000평방미터에서 300만건의 화물을 관리하는데, 평소에는 300명이 안되는 인원이 이 물류센터를 책임진다. 징동측의 설명에 따르면 물류센터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일 이동 거리의 총합은 마라톤 거리에 필적한다. 이렇듯 각 인원의 관리 경험을 통해 징동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것과 비교하면 알리바바는 B2B, C2C, B2C 등 거대하고 광범위한 영역의 이커머스를 하고 있다. 뒷단에는 데이터 플랫폼만으로 중국 내 택배의 70%를 장악한 4자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가 있고, 시스템적으로는 ‘알리클라우드’, 결제에서는 중국 최대 3자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가 뒷받침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거대한 생태계다. 징동 홀로 알리바바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류창동 회장이 B2C 영역만큼은 티몰과 한 번 승부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뒤에 연결된 텐센트, 진르토우탸오, 바이두, 치후360이란 거대 플랫폼들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