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젠 의사도 공유한다…’따이후이’

공유자전거, 공유우산, 공유충전기… 각종 ‘공유’라는 키워드의 서비스들이 중국인의 삶에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의사를 공유한다’는 모델로 기존 진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서비스가 있다. 이름 하여 따이후이(大医汇)다.

따이후이는 광저우에서 고급(三甲) 수준의 병원 수십곳이 연합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즉, 자본을 모아 공동으로 병원을 건설한다는 의미다. 중국 최대 수준의 개인 병원 플랫폼이다. 최근 2억 위안(약 334억원)을 들여 공공 의사 서비스 기반의 오프라인 병원을 짓고 있다.

2017년. 중국은 의료 개혁 측면에서 가장 큰 변혁을 겪고 있다. 단지 민영 병원의 발전을 독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 의사들도 병원을 개원할 수 있게 해 이들의 업무 효율을 돕는다. 최근 2년 동안 일반 병원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근본 원인은 중국 국영 병원들의 서비스가 낙후됐다는 점에 있다.

이유는 고질적인 전통 의료 구조에서 비롯된다. 현재 중국은 기존 국영 의료 시스템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의 급여 수준도 높지 않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 공유 의사 서비스다. 일반 국민들은 질 좋은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의사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을 공유해 더욱 나은 서비스와 수익 보장 같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브랜드 파워가 있는 몇곳 병원이 연합해 따이후이를 만들어냈다. 따이후이에는 약 2000명의 의사를 만나볼 수 있다. 의료용 공간은 2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11개 카테고리의 전문 진료실과 예하 23종류의 진료실, 1곳의 건강검진센터, 146곳의 진찰실과 5곳의 수술실로 구성돼 있다. 올해 12월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특유의 공유 의사 서비스는 급속도로 발전한 IT 기술 및 모바일 생태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중국 모바일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 1985년생들이 사회에 본격 자리를 잡으면서 모바일 만으로 잉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가 일어났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고 싶다는 바람이 모바일 기술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공유 의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따이후이에는 일일 약 500명의 의사들이 활동하는데, 이들은 1주에 2회 정도 진료를 본다. 참여한 의사들은 다면 진료 방식(医师多点执业)을 택한다. 다면 진료라는 것은 위생 행정부에 등록한 의사로 두 곳 이상의 의료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의사를 의미한다.

따이후이에 등록된 의사들은 스스로의 능력에 따라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다. 50위안부터 진료비 단가가 구성돼 있는데, 의사들이 단가를 설정할 수 있다. 가령 300위안, 3000위안짜리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은 의사에게로 돌아간다. 설비 측면에서 유일하게 종합 병원과 구별되는 점은 병상이 없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진료 환경은 고급, 심지어 최고급 병원에도 필적할 수준이다.

중국은 영상 의료를 합법화하면서 공간을 초월한 의료 환경을 구축했다.

전통 병원에서는 정해진 월급을 받는 순인데, 한국과는 다르게 중국 의사들의 급여는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홍바오나 수수료 같은 편법 수익이 난무해왔다. 하지만 따이후이와 같은 공유 의사 플랫폼을 통해서 각 의사 개인의 실력에 따라 법의 테두리 내에서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따이후이와 같은 공유 의사 플랫폼은 의사 선택권을 제공한다. 의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돼 일반 사람들에게 합리적이면서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동시에 불법 의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의료 환경은 영상 진료 서비스와 같은 공간을 초월한 서비스들도 시장에 자리잡은 상황이다. 공유 의사 서비스는 국민 1인당 부족한 의사수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불법 의료를 해결하기 바라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최신 기술과 모바일화의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