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규제’ 중국 라이브 몰락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국의 광고, 방송, 콘텐츠 영역의 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지난 6월 22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의 라이브 방송 서비스 중지를 발표했습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22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Ac펀, 유명 뉴스포털 아이펑 닷컴이 허가 없이 웹방송을 운영하면서 부정적 논평을 불법으로 내보내고 있어 이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들이 “국가 기준에 맞지 않고 공공사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이를 시정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사회 안정 유해’ 이유로 웨이보 등에 웹방송 중단 명령(이데일리) 

이로 인해 웨이보의 시총이 한 순간에 10억 달러가 증발되는 일이 벌어졌죠. 이번 발표는 웨이보의 입장에서 치명적입니다. 한때 중국판 트위터라는 명성을 가지며 대표격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좋아요(赞) 및 허위 팔로어를 통한 어뷰징이 남용되는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죠. 이에 따라 많은 이용자들의 위챗의 소셜 서비스인 ‘펑요취엔(朋友圈)’으로 넘어가기에 이릅니다. 이 상황에서 라이브가 웨이보를 다시 살렸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왕홍(인터넷 스타)이 중국 온라인 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왕홍 경제’라는 키워드까지 등장하기에 이릅니다. 2016년 기준 시장가치가 580억 위안(약 9조6000억원)에 이르면서 영화표 판매 매출액(440억 위안: 약 7조2800억원)을 뛰어넘기에 이르죠. 이들이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플랫폼이 웨이보였고, 그 연유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성장을 견인한 한 축은 단연 왕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홍 시청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양질의 컨텐츠가 생산, 유통되면서 유저가 웨이보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는데 일조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3분기에 웨이보의 일 평균 방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0%나 성장했습니다. 이에 웨이보는 내년에 5억 위안을 투입하여 짧은 길이의 동영상 노출을 증가 시키는 한편, 저작권을 보호하는 조치를 강화하여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보다 활발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 한 바 있습니다. – ‘웨이보, 월간 활성 사용자 증가 폭 창사 최대치 성장 기록’(모비인사이드) 

결국, 광전총국의 이번 규제는 웨이보의 입장에서 황금알을 낳던 거위를 빼앗긴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놓고 중국 라이브 시장의 침체기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이건 또 다른 얘기죠. 중국 정부는 지난 해부터 꾸준히 이 산업을 규제해왔습니다.

중국 최대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인 이관국제의 ‘모바일 라이브 산업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문화부, 광전총국, 국가온라인정보 사무실에서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의 구체적인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라이브 플랫폼은 정부의 ‘정보통신전파시청프로그램 허가증’ 및 ‘ICP’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제작자 역시 합법적인 범위에서의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관리, 감독을 받게 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 결과 최근 웨이보 포함 AC펀, 아이펑 닷컴 등의 라이브 서비스를 규제하게 된 것이죠. 중국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법안을 만들 경우 어느정도 유예기간을 준 뒤 예고없이 규제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웨이보의 라이브 사업에 위기가 왔다는 것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평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라이브 플랫폼의 생태계를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 1위 모바일 라이브 플랫폼은 이즈보입니다.

이즈보는 2011년 설립된 이샤커지가 2016년 론칭한 서비스인데요. 이샤커지의 대주주가 웨이보입니다. 웨이보는 이즈보의 시리즈B(1000만 달러:113억6500만원), 시리즈C(5000만 달러:568억2500만원), 시리즈D(2억 달러:2273억원) 및 시리즈E(5억 달러:2841억원) 투자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즈보와 웨이보의 관계 도식도

이즈보는 대주주인 웨이보의 콘텐츠 및 대량의 이용자를 자사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데에 성공했고, 웨이보 역시 이즈보의 라이브 플랫폼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이식시키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모바일 영상 생태계는 계속해서 변화중입니다. 일반사람들이 만드는 수준의 저품질 영상(UGC: User Generated Content)는 점차 전문 제작 영상(PGC: Professional Generated Conten)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중국 소비자들의 동영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정부가 라이브 시장 영역에 규제를 한다는 것 역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합니다. 오히려 베이징에서 라이브 기반의 콘텐츠 제작을 하는 업체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정부의 규제를 통해서 양질의 콘텐츠들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정부의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과는 또 다른 문화와 정부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웨이보의 라이브 영상 중지 결정 역시 ‘규제’라는 부분에 중국적 관점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