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大方함이 부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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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 인색하지 않다

大方: 인색하지 않다. 시원시원하다. 거침없다. 자연스럽다. 대범하다.

중국, 중국인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키워드 중 따팡(大方; 호방함)이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이리저리 재보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아주 대표적인 최근 사례로는 덩사요핑이 홍콩의 중국 반환 시기를 50년 뒤로 결정지었던 일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898년 2차 아편전쟁 패배 이후 홍콩과 주룽반도를 영국에 99년 간 복속시키기로 결정했죠. 99년을 중국으로 하면 九九年으로,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이후 홍콩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국의 체제 하에 자유 민주주의 지역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하지만 99년 후인 1997년이 가까워지며 반환의 이슈가 점점 커집니다.

예상대로 홍콩 사람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죠. 1984년. 당시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이 내놓은 방안은 ‘50년 자치’였습니다.

중국의 ‘신의 한수’는 ‘1국 2체제’ 약속이었습니다. 홍콩이 반환돼도 기존 체제와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적어도 50년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허용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습니다. 홍콩의 민심은 급속히 안정됐습니다. 영국은 홍콩 반환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이 잘 키운 홍콩이라는 과실을 중국은 거의 아무 손실 없이 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SBS ‘월드리포트’

중국이 홍콩을 향한 욕심을 50년 간 접어두겠다는 포기가 수반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IT기업들의 면면을 봐도 이러한 호방한 기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물류 전문지인 CLO에 관련 내용을 기고했던 적이 있는데요.

http://clomag.co.kr/article/1322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아예 생태계를 만들어버리는 알리바바의 전략이 있습니다.

택시 앱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합병 배경에는 투자사이자 모바일 서비스의 맞수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합작도 있었죠.

이밖에도 중국 기업의 대표적인 협력구조(合作伙伴)도 있습니다. 뭔가 돈이 되거나 비즈니스가 될 만한 일이 있을 때 혼자서 다 해먹는 게 아니라 파트너사들과 같이 협력체를 구축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영토 문제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쪼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왜 이렇게 호방할까요. 많은 인구, 넓은 시장에서 홀로 다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의 가치를 알기 때문일지, 혹은 어제까지 적이라도 앞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오월동주’의 정신이 현대까지 계승된 것인지.

반면, 우리는 어떤가요. 작은 땅덩이에서 경쟁관계에 놓이면(혹은, 놓일 것 같으면)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인 모습들이 뉴스를 통해서, 심지어는 일상 생활에도 종종 나타나진 않나요.

동료라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뒤통수를 치는 모습과 대비되는 그들의 호방함이 내심 부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